‼️ 이 글은 저의 온갖 핑계가 담겨있으니 독자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라파덕과 나는 🦆❤️ 🐑
2019년 화창한 여름에 결혼한 나는 이십대후반 멋진 고라파덕은 삼십 대 후반이었다.
그때 우리는 적극적으로 아이를 가지고 싶은 의지가 없었고 그렇다고 딩크도 아니었지만, '생기면 생기는 거고 안 생겨도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이었다. 둘 다 대기업에 같은 또래에 비해 연봉이 높았기 때문에 할 수 있던것도 많고, 즐거운 게 많았던 커플이었던 것 같다.
순한 양 물기 시작하다
결혼 후 일 년 동안 둘이서 즐거운 게 좋기만 한 커플은 여름엔 휴양지로 여행 가고 겨울엔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며 그렇게 일 년을 보냈다. 그런데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신혼 중에 우리는 부동산 사기 (실제로 임대업자가 올해 감방 행 🥳)를 당했다. 그렇게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과 법원을 전전해야 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2세보다 전세자금 회수였던 것 같다. 그때 깨달았다. "인생은 전쟁이다!!" "나한테 친절한 사람들은 다 속셈이 있어서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더 단단해졌다. 이 전쟁이 끝나니 나는 30대 초반이 되고 남편은 30대 후반을 맞이했다.
안정적인 가족
우리 부부는 다행히 부동산 사건이 잘 해결되고, 나에게 감방같았던 지역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현재 살고있는 지역으로 오게 됐다. 앞에는 탄천이 있고 뒤에는 공원이 많다. 집이 주는 아늑함이 우리도 아이를 가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하지만 그때 당시 나는 이미 34살 남편은 39살이였다. 거주하는 곳이 편안해지면 아이를 갖고싶어지는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거가 평안해진 나이는 병원에서 노산! 이라고 기록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마무리...
결국, 거주에 대한 안정이란 우리가 가진 가장 본능적인 필요일지도 모른다. 안정된 환경이 되어야 비로소 미래를 꿈꾸고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겐 그 안정이 조금 늦게 찾아왔고, 그와 함께 '노산'이라는 이름표도 따라왔다... 조금 늦었다고 해서 후회는 없다. 지금의 안정이 있기에, 부부는 더 단단히 준비된 가족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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